최근에 들어서야 그 심각성을 알고 피하려고 노력하는건 다름아닌 도파민 중독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도파민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 물질로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 때 쾌락이나 만족감을 주는 걸 가르킵니다. 어떨때는 강력한 동기부여를 주기도 하고 행복함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지만 이런 도파민 샘이 쉴새 없이 넘친다면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짧은 즐거움에 중독 되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빠져드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보기, 핸드폰 게임보상 먹기, 틱톡 인스타 구경 등. 그중에서도 쇼츠는 한 번 빠져들면 어느새 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릴정도로 간편하고 재미있습니다.
짧은 시간내에 요약되거나 핵심적으로 즐거움을 주는 컨텐츠는 스크롤을 넘기기만 해도 또다른 즐거움을 만들고 알고리즘은 내가 좋아하는 정보를 점점 권합니다. 하루를 마치고 쉬는 저녁시간에 잠깐 보려다가 어느새 새벽까지 밤을 새기도 했습니다. 이 스크롤을 멈추면 뭔가 허무하기도 하고 영원한 즐거움을 손가락 하나로 조절 할 수 있다니 멋진 세계에 살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마음의 양식이라던 책은 언제 읽는 것이죠?.. 책장에 읽으려고 사두었던 책에는 먼지가 쌓이고 종이가 노랗게 바래져 읽지않은 책도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추천하는 책도 너무 유익할거 같아 사두었지만 영상에서 다 요약해주는데 읽을 필요가 있나요?
요즘에는 최신음악도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 4분정도의 길이였다면, 요즘엔 3분정도의 짧은 음악이 유행하고 하나의 음악 안에서도 다양한 장르를 믹스하여 곡의 분위기가 섞여 있는것도 시대의 변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큰 맘먹고 책을 꺼내들었습니다.
그런데 졸려요. 정말 몇 페이지도 읽지 않았는데 지루하고 끝까지 읽으려면 얼마나 걸릴지 머리속으로 잡생각이 가득합니다. 망했습니다.
잠이나 잘래요.
보고 싶은걸 볼 수 있는 힘.
도파민 중독이 자칫 안좋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동기부여의 목표가 되고 보람을 주는 좋은 녀석인건 분명합니다. 단지, 짧은 만족감에 중독되어 끝없이 탐닉하고 열정적으로 자극을 찾는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쉬고 있지만 쉬지 않는 기분이 들고 우울해졌습니다.
즐겁고 싶어서 즐거움을 찾았고, 슬프고 싶어서 슬픔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과정은 미약합니다. 올바르게 전달되지 않은 감정들만 내 그릇에 가득 채워졌습니다.
사실 제가 원하는건 진짜 휴식, 삶의 양식이 되는 정보, 성숙한 자아의 확립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위한 가치에 시간을 들이는 것. 인내심을 가지고 누군가가 찾아주지 않는 즐거움이 필요했습니다.
쉴때는 진짜 쉴게요. 눈을 감거나 바람을 쐴게요. 많이 먹고 푹 잘게요.
운동을 해보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자전거를 타고 땀도 빼고요.
책을 읽어 보겠어요. 마음에 드는 글귀를 몇개 적어둘거예요.
제가 생각하는 옳은 도파민 중독은 시간이 그만큼 드는 것 뿐이네요. 샘처럼 솟아나는게 아니라 면보에 고이 차곡차곡 쌓아두었다가 쭉 짜내는 진국을 원합니다.
인생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