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생각나는 아프리카 이야기를 하나 해보자면 쓰레기 처리장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항상 매캐한 검은 연기가 올라오는 재와 유리조각,
파리가 득실대던 쓰레기장 이야기다.
한 낮의 아프리카 태양은 참 뜨겁다. 그런데 그늘에서 있으면 참 시원하다.
뭔가, 한국에서의 태양아래 열기와 느낌이 다른데 그 이유가 습도 차이인가 싶다.한국에서의 끈적하고 눅눅해지는 더위와는 다르게 아프리카의 건조한 더위는 그늘만 찾으면 나름 버틸만 했다.
쓰레기장은 그 그늘이 일체 없는 아무것도 없는 들판에 휑하니 있었다. 차를 타고서 한 시간이 걸렸다. 비가오거나 어두운 밤에는 움직이지 않는다. 차가 빠지거나 위험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쓰레기장에서의 추억
아프리카 촬영은 처음이었다. 쓰레기장은 한국에서 종종 가본적이 있기때문에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는데, 아프리카에서 보는 풍경은 또 다르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재와 연기의 매캐한 그곳.
악취도 조심해야 한다.
쓰레기장에서 단골 손님으로 볼 수 있는 쓰레기 새도 볼 수 있다. 이름을 뭔가 알려주기는 한거 같은데 까먹었다. 대머리 독수리랑 비슷한데 징그럽게 생겼다. 덩치는 성인 보다는 작은데 왠만한 어린아이 크기랑 비슷하다. 쓰레기장에서 봐서 그런지 더욱 그 존재가 섬뜩했다.
수시로 쓰레기차가 드나들고 쓰레기를 태운다. 음식물부터 고물 잡동사니까지 전부 태운다.
근데 왜 태울까?
태우는 이유는 그것들이 탄 재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쓰레기를 태우고 난뒤에 타지않는 것들. 유리, 철 등이 재와 함께 남는다. 쓰레기를 태우면 그것들을 주워서 팔수가 있다.
이곳에서는 꽤 많은 사람들이 그것들을 주워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직접 보니까 알게 된 현실
솔직히 아프리카를 가기전에 TV프로그램을 보다보면 저들의 삶이 얼마나 힘들지
짐작하기 어려웠다. 안쓰럽기는 하지만 나의 삶이 아니니까 외면 할 수도 있었다.
쓰레기장에서 그들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쓰레기를 뒤지고 있었다. 살기 위해 일을 하는 그들을 조심히 따라가며 기록하는 것도 나의 일이지만 보는것만으로 숨이 막혔다.
카메라 앵글안에 들어오는 구도에만 파리가 백마리 이상은 항상 따라왔다.
쓰레기를 태우려 뜨거운 열기에 매캐한 연기가 올라와도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쓰레기를 뒤지고 있다. 네다섯 살짜리 아이도 누나손을 잡고 아장아장 쓰레기를 찾는 모습은 정말 마음이 아프다. 옷은 구멍이 여기저기 뚤려있고 신발은 짝짝이가 많거나 구멍이 뚫려 발가락이 보인다. 쓰레기장은 날카로운 유리조각과 재 아래에는 아직 타고있는 불씨가 살아있다.
기다리던 쓰레기차가 도착했다. 모두가 달린다.
모두가 신이나서 달려간 그 쓰레기차는 음식물 쓰레기를 실고온 차였다. 쓰레기를 부으면 재와 함께 먼지가 키만큼 올라오는데, 겁도 없이 사람들이 몰려서 쓰레기를 헤집는다.
선뜻 다가가기도 두렵고 주춤거릴때 걔중에는 그것들을 뒤져서 바로 입으로 가져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꺼려지는 그런 행동들도 힘있는 몇몇 어른이 우선적으로 선점할 수 있었고 나약한 어린 아이들은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첫 날 쓰레기장을 다녀온 뒤, 집에 안부 겸 전화를 했고 울어버렸다. 그렇게 며칠을 더 쓰레기장을 갔었는데 갈때마다 힘들고 마음이 아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