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하기 쉽게 반말체로 하겠음.
요즘 블로그 글 좀 알려보려고 트위터를 함께 키우고 있는데, 아무래도 팔로우 해준 분들 맞팔 안하기도 뭐해서 몰아서 팔로우 하고 있었음.
시간이 새벽 두시정도?
그런데 쪽지가 오는거임, 디엠이라고 하지
아 이거 또 귀찮게 되었구만 하면서 봤는데, 외국인 여성 두분이 비슷한 시간대에
나에게 말을 건거임.
가뜩이면 한국말도 서툰데 외국어 번역까지 해야되나?
고민하다가 씹어버리기로
결정.
평소에도 디엠이 종종 오는데 카톡도 쓰기 귀찮아서 오면 전화로 소통하는데,
트위터 디엠이 왠말이야…
외국인 디엠도 몇 번 대화해봤는데 <오늘 하루도 좋네> <잘 부탁해><정말 멋져> 등등 친절하고 따뜻해보이는 멘트들이 내게는 상당히 벅찬 작업이었기에 몇몇 분들은 지지치고 디엠와도 읽씹하는 경우가 있었지..
그런데 다음날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왠지 답글정도는 달아주고 싶다고 생각했어.
힘겹지만 소통해보자! 다짐을 했지
- 팔로우 했다고 인사해준 사람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매너가 아니니까 인사정도는 해주자.
- 솔직히 어제 한국 새벽이면 반대로 그분들은 외국이니까 지금 잘 시간이라고 생각한거지.
답글 달아도 천천히 글쓰겠지 하고 보냈는데,역시 비슷한 시간에 두명이 답글을
달았네? 이 정도면 합리적 봇을 의심해 봐도 되지않아?
어쨌거나 다짐을 했으니
침착함을 유지하고 소통을 시작해봤어.
에이와 대화
에이: 반가워 앞으로 소통하고
너가 트위터 봇이 아니길 바래
나: 반갑습니다.
저는 로봇이 아니에요 ㅎㅎ
에이: 나는 ~나라 사람이야
너는 어느 나라 어디 살아?
나: 나는 한국살고
서울에 살아
에이: 한국 예쁘지
혹시 서울 가볼만한데 추천해 줄 수는 없어?
나: (외국인에게
서울 볼만한 곳 추천이라..)
서울은 북촌하고 경복궁 그리고
한강이 볼만해
에이: 너의 열정적인 공유 고마워
나: (그럼 이제 대화를 끝내자)
앞으로도 소통하자
오늘 좋은 하루 보내~
(내 글에 하트 누르고 계속 다음 질문)
에이: 나는 ~살이야
너는 몇살이야
나: 나는 ~살이야
나이 많아
에이: 우리 나이차이 얼마 안나네
직업은 뭐야?
(…)
에이: 나는
자산전문가야
나: 나는
~일을 하고 있어
에이: 흥미로운 일을 하고 있네
(현지 사진을 보내며)
~나라도 예쁘고 아름다워
나: 와 멋지다
(이제 그만 ..답장하고 싶다)
에이: 우리 나이도 비슷하고
대화가 잘 통하는거 같어..
요약본이지만 봇의 느낌보다는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것처럼 자연스러움.
내가 번역이 솔직히 귀찮아서 한글로 그냥 썼는데 계속 한글로 대화해줌
(아니면 트위터가 자동번역이 되는건가..잘모름)
컴퓨터로 작업중이라 1분~10분 간격으로 새로운 디엠이 오고 대화를 이어갔는데 슬슬 지치기 시작.
근데 에이 말고도 비와도 대화를 하고 있었음. 피곤 두배
비와의 대화
비: 안녕하세요
~입니다.
나: 팔로우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비: 몇살이에요?
나: 저는 ~살이에요
비: 저는 ~살, 대화하는거 보니까 나이차 안나요.
우리 잘 맞아요
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소통 자주해요
오늘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대화를 끝내야겠다..고 생각하면 던진말)
(응..아니야 하트 받고 다음 질문)
비: 어디 살아요?
저는 ~나라 ~살고있어요
나: 한국
서울 살아요
비: 저희 ~나라
아름답고 예뻐요
(사진 보냄 아이스크림 예쁘게 찍힌 사진 보냄)
나: 아이스크림 예쁘네요
비: 저희 나라 오면
제가 안내할게요
나: 갈수만 있다면
좋겠어요 ㅎㅎ
비: 한국에 가면 볼 곳
추천해 줄 수 있어요.
(이 부분 영어로 나옴.. 외국어 능력이 있어서 다행)
나: 한국에 온다면
북촌과 경복궁 그리고
한강 보는거 추천합니다.
(이쯤되면 북촌 경복궁 홍보대사)
솔직히 그냥 가만히 있으면 대화 안 할줄 알았는데 계속 보냄..
알림 뜨면 가만히 두고 못보는 성격이라 결국 누름..
비: 직업이
어떻게 되요?
나: ~직업 이에요
비: 재밌는 직업이에요,
저는
비트코인 전문가에요
나: 와 멋지네요
여기서 어느정도 눈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내가 상당히 비슷한 패턴으로 답글을 달고 있는걸 알 수 있다.
지역>나이>한국 볼만한 곳 추천..
만약에 한 명하고만 대화했다면 어리석은 나는 눈치 못 채고 계속 대화를 꾸역구역 이어갔겠지만, 동시에 비슷한 대화를 하고 패턴을 학습하며 점점 이대화가 불편하다는것을 인지하고 말았음.
그래도 어떻게든 상대방에게서 다음에 또 소통하자 빠이~ 라는 말이 듣고 싶었는지 <오늘 소통 즐거웠다> <이모티콘 마무리> 신공을 써봐도 할 말도 많고 잘 시간인데 24시간 깨어있는듯..
약간의 미안함을 가지고 예의를 지키려고 했으나 누적된 대화에서 다음 단어를
공통적으로 말하는걸 보고 대화를 중지했어
대화 메신저 프로그램 뭐 써요? 연락처 알고 싶어요
대화는 여기까지..
그렇게 알람은 꺼졌지만 <지금 뭐해?><일하는 중><이모티콘> 남기는 중
물론 씹은건 마음이 좀 찜찜하지만
정말 사람이면 죄송합니다. 봇인거 같아서요…
그리고 오히려 사람이면 더 소름.
저는 대화를 이끌어갈 자신이 없습니다. 북촌 경복궁 한강도 잘 안가구요..